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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OkGosu2009.04.07 12:29
군대가면 사회생활로 배우기 힘든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그래서 남자들은 군대갔다 오면 더욱 성숙해지죠. 제가 군대에서 배운 5가지는 이것입니다. 

1. 다림질
아직 옷장에 있는 야상인데 아무리 세탁을 해도 날카로운 줄은 지워지지가 않네요. 군복의 줄은 고참들이 잡아 주는데 부대에 따라서 줄의 수도 다릅니다. 어떤 곳은 두줄 어떤 곳은 세줄 네줄 되기도 하죠. 잘 다리는 요령은 깨끗한 구두솔(오래된 다림질용 구두솔은 솔이 거의 달아서 몽글몽글하지요)에 물을 듬뿍 묻혀 줄이 있는 곳을 흠뻑 적시고 몸과 다리미가 90도가 되도록 하여 앞뒤로 밀어줍니다. 이것을 주말에 한 두번 반복하면 제대할 때 되면 군복이 요렇게 되지요. 
[okgosu의 육군 병장 야상]

2. 물광
물광을 내는 요령은 짬밥을 좀 먹고서 알게됩니다. 물광은 못입는 런닝 천 조각과 담배비닐을 이용합니다. 먼저 두 손가락을 담배비닐에 넣고 이것을 런닝 천조각으로 싸지요. 그리고 첨에는 구두약을 계속 빙글빙글 돌아가며 군화 메이크업하듯이 골고루 발라줍니다. 어느 정도 구두약 막이 형성되었다 싶으면 물을 천에 살짝 묻혀서 다시 빙글빙글 돌아가며 문질러주면 매끈한 광이 나기 시작합니다. 이때 다시 구두약을 발라 한층 입히고 다시 물을 묻혀 빙글빙글 돌아가며 문질러 주면 물광이 오래가지요.


3. 이발 
이미 '지난 주말 28개월 아들 머리깍다' 포스팅에서 밝힌 바 있는데 군인들 전용 이발소가 없기 때문에 소대에서 이발을 해결합니다. 소대별로 손재주와 미적 감각이 있어보이는 일병, 상병급 1~2명이 바리깡과 가위질하는 법을 선임병 깍사에게 전수받아 쉬는 날에 소대원들 이발을 책임집니다. 이를 소대 깍사라고 하는데 (요새는 깍새라고 하나요?) 저도 일병, 상병 시절에 가위랑 바리깡질 좀 했지요. 군대 이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옆머리 각과 뒷머리각을 세우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리깡으로 밑선을 잘 다듬은 다음 가위를 수직으로 세워 머리카락이 들쭉날쭉하지 않게 만들어야 하지요.


4. 목소리
목소리는 왜 중요하냐면 초소 근무중에 중대장이나 연대장, 사단장  즉 직속 상관이 오면 있는 힘껏 목소리를 내어야 하는데 일반인들은 목소리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처도 초소 근무 하루 만에 목이 쉬었는데 요령은 배를 이용하여 소리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더욱 우렁차고 오래가는 소리가 나오는데 지금도 소리를 지르면 숨 한번 쉬고 최대 45초간 소리를 지를 정도?

5. 무대뽀정신
하면 된다는 정신은 좋은데 군대에서는 이게 좀 과해져 무대뽀정신으로 바뀝니다. 제가 있던 부대도 슬로건이 하면된다였는데 우공이산이 아니라 '군공이산'의 정신으로 매사에 임하였지요. 제가 있던 중대 앞에 언덕이 있었는데 매일 나가서 삽질을 해서 언덕을 동쪽에 있던 언덕을 서쪽으로 옮긴 기억이 나네요. 

[보너스] 나는 육군 병장이다~
제대후 학교에서 동문회 일로 여러 선배님들 한테 전화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중에 육군 장성(소장급)도 있어 집으로 전화를 했더니 사모님께서 받으시는 것이었습니다.

okgosu : "여보세요. OO학교 OO회 okgosu입니다. OOO선배님 계십니까"
사모님: "아 그러세요. 무슨 일이신데요?"
okgosu : 이번에 동문회 하는데 어쩌구....저쩌구....
사모님: 그런데 계급이 어떻게 되세요?
okgosu: 저요? 육군 병장인데요...
사모님: 호호호...알겠어요...잘 전할께요...
okgosu: 네.....뻘쭘....-_-;;;;;

ps. 저는 91년 군번이고 제2 땅굴에서 근무했습니다. 담에 땅굴에서 있었던 재밌는 얘기 올리도록 하지요.
Posted by okgo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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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가 있던 부대에서는 깍새라고 불렀어요 ㅋㅋ (전 공군출신)

    2009.04.07 17: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제가 배운 5섯 가지는...
    1. 상사에게 개기지 않는법
    2. 정직한 척 하는법
    3. 도둑질 하는법
    4. 삥땅치는법
    5. 2-4번을 들키지 않는법

    전 강원도 화천에서 91-93년간 근무했었네요^^

    2009.04.10 08:58 [ ADDR : EDIT/ DEL : REPLY ]
    • Ring님 저랑 군번이 비슷하네요...저도 91~93

      강원도 철원이거든요...

      ㅋㅋ어떤 재밌는 경험이네요...

      2009.04.10 21:02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