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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비평2009.03.18 02:57
故 장자연 리스트의 필적이 확인되고 거기에 들어있는 사람들이 누군지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리스트는 공개될 수가 없는 필연적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어제 '장자연 리스트때문에 뻘쭘한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글을 썼지만 더 이상 밝힐 수 없는 이유를 들어 보겠습니다. 



1. 장자연 리스트가 수류탄급이라면 핵폭탄급의 리스트는 없을까?
故 장자연이 속했던 매니지먼트사의 사장인 김성훈은 이미 뉴스에서 보았다시피 2002년에도 비슷한 의혹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의 매니지먼트사는 故 유니, 故 정다빈, 故 최진실 등을 비롯한 많은 연예인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상납과 관련된 연예인이 故 장자연 혼자였을까라는 의문이 드네요. 그리고 그 연예인들과 관련된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요?

2. 리스트에 드러난 누군가가 물귀신 작전을 쓰게 된다면?
지금 가장 궁지에 몰려있는 사람은 김성훈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도 궁지에 몰리게 된다면 히든카드로 가지고있는 핵폭탄급 리스트를 터뜨릴 수 있기에 어느 누구도 함부로 건들지는 못할 것입니다. 또한 다른 관련된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언론에 노출되면 다른 인사들을 물고 물귀신작전으로 갈 지도 모르니 더더욱 누구도 함부로 건들 수 없는 상황입니다. 털실 하나 풀려다가 털옷 전체를 푸는 격이 되는거죠.

3. 연예계 데뷔 공식이 가진 모순점 
연예계에 데뷔하려면 남자는 $ 여자는 (  )이라는 공식이 있습니다. 이 공식이 맞다면 지금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은 어떻게 데뷔했을까요? 정말 깨끗하게 데뷔했다고 하면 데뷔 공식을 부정하는 것이 되고 그렇게 되면 故 장자연과 매니저는 거짓말쟁이가 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초반에 어떻게 해서든 장자연 유서가 거짓임을 증명하려고 힘썼던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따라서 장자연 리스트를 드러내는 것은 모든 데뷔한 연예인, 방송관계 권력자, 매니지먼트사, 후원사들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을 드러내는 것이고 시스템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은 유서가 거짓이라는 것입니다. 그러한 시스템에서는 제2, 3의 희생양은 계속 나올 수 밖에 없겠지요.

4. 4월29일 재보궐 선거에 미치는 영향
아직은 정계에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는 상황입니다. 정말 깨끗하다고 해도 싸움은 진흙탕에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진흙탕에서 흙탕물 안 묻히고 싸우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어느 쪽도 선제 공격을 할 수 없습니다. 아마 관련 여부와 상관없이 집안 단속을 하며 어떻게든 조용하게 넘어가기만을 숨죽여 바라보고만 있을 것입니다. 아무도 관련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5. 전부 유죄 아니면 전부 무죄가 되어야 하는 상황
리스트에 이름이 있다고 해서 접대를 받았다는 증거가 되지 않을 뿐더라 증거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리스트에 드러나는 그 자체로 엄청나게 뻘쭘하겠지요. 그래서 리스트에 있는 어느 한 사람에게 감히 드러낼 수 없는 상황입니다. A시스템은 B시스템을 도왔고 B시스템은 C시스템을 도우는 아키텍처로 줄줄이 엮여있기 때문에 그 중 한 사람이 유죄가 되면 나머지도 같이 유죄가 되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도마뱀 꼬리 짜르기식으로 자를 수도 있는 마땅한 사람도 없고요. 그렇기 때문에 모 아니면 도로 가야 하겠지요. 따라서 관심은 매니저 주변을 맴돌 수 밖에 없고 그를 어떻게든 거짓말쟁이로 만들기 위한 꼬투리를 찾는데 모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안타깝지만 희생자는 분명 예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는데 가해자는 없습니다. 어쩌면 연예계 시스템 전체가 가해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인들을 알리기 위한 과당 경쟁이 빚어낸 로비와 접대 풍조는 어떤 식으로라도 고쳐져야 합니다. 예를 들면 그러한 경쟁을 $로비보다는 공개된 무대에서 경쟁하고 검증을 통해 실력자를 후원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많이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지막으로 김성훈은 처녀 귀신들이 가만 놔두진 않을 것 같은데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고인들의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故人들의 명복을 빕니다. 
내일은 WBC 일본전이라니 맥주나 마시며 응원이나 할랍니다. 


ps. 어쨌든 세상은 돈으로 엮일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에 보다 도덕적으로 $을 벌고 사회에 많이 환원하는 기업들이 존경 받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나라의 기업은 얼마나 $을 많이 벌었냐만 따지지 얼마나 사회에 기여했는지는 별로 안따지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도덕적인 기업이라면 CF하나를 주더라도 투명한 절차를 따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기업들의 제품을 많이 사주면 되겠지요.

Posted by okgo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