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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Gosu Column2009.02.26 05:21
봄이 되면 각종 공모전이 많이 열리는데 저 같은 경우 일년에 서너차례 SW 공모전이나 각종 기술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나갑니다. 아무래도 심사위원의 자리에 앉아 있으면 대회 참가자들을 다른 시각에서 보게 됩니다. 대부분 피심사자의 입장에서 올린 공모전 후기들이 많은데 심사위원의 입장에서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비결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공모전에 응모하는 학생 및 일반인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올린 저의 주관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하세요.

심사는 보통 2, 3단계를 거치는데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심사위원들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하게 됩니다. 작품이 아무리 좋더라도 프리젠테이션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떨어질 수 도 있씁니다. 왜냐면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심사위원들은 당신의 작품을 보는게 아니라 프리젠테이션을 보게 됩니다. 따라서 프리젠테이션의 스킬이 당신의 당락을 결정짓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래 사항들은 심사위원 관점에서 바라본 프리젠테이션을 잘하는 법들 입니다. 



1. 자신감 있게 프리젠테이션 하라.
자신감없게 프리젠테이션 하는 분은 떨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팀으로 도전한다면 기술을 잘아는 사람보다는 프리젠테이션을 잘하는 사람을 내세우시고 기술자는 질문이 나왔을 때 백업으로 하시는 게 좋습니다. 자신감은 목소리, 표정, 자세의 3박자가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큰 목소리 보다는 또렷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으면서 포인트 마다 강조하는 목소리이어야 합니다. 표정은 웃는 표정 보다 밝은 표정이 좋습니다. 어떤 팀는 웃는 표정을 짓는다고 했는데 제가 봤을 때는 썩소에 가까웠습니다. 웃는 표정은 잘못하면 심사위원에게 비웃음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자세는 장황하지 않으면서 심사위원들을 향해 바르게 서있어야 합니다. 짝다리를 짚거나 너무 굳어있어도 안됩니다. 

2. 첫 인사 때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아라.
처음 등장할 때 분위기를 잡지 못하면 심사위원들은 이내 외면합니다. 첫 인사 때 중요한 두 가지는 인사말과 오프닝 멘트입니다. 인사는 단정하고 예의바르게 해야합니다.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이면 안됩니다. 그리고 오프닝 멘트는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작품소개로 관심을 끌 수 있는 멘트여야 합니다. 어떤 팀은 나와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는데 반응은 어색했지만 상은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심사위원들이 저 말고 대부분이 저보다 훨씬 나이 많으신 분들이라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3. 자료는 성의를 최대한 보이도록 제출하라.
심사위원들은 심사를 하는 동안 자료도 같이 보게 됩니다. 보통은 자료를 제출하라면 수십페이지에서 수백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제출합니다. 그런데 심사시간은 길어야 몇 분 안됩니다. 그렇다면 그 자료의 뭘 볼까요? 저의 경우는 자료가 얼마나 성의가 있는지를 먼저 보고 목차를 봅니다. 그리고 다른 팀이 낸 것과 비교도 하게 되고요. 그 외에 주최사의 로고 유무, 심지어는 컬러냐 흑백이냐도 심사위원 눈에는 보이게 됩니다.

4. 심사기준에 부합하는 작품의 특징과  심사위원들이 납득할만한 근거를 제시한다. 
프리젠테이션을 하라하면 장황한 설명을 한참 하고서 본론으로 들어가는데 주어진 시간이 짧으므로 심사기준으로 제시한 것들에 대해 자신의 작품이 얼마나 충실하게 만들어졌는지를 설명하는데 주력합니다. 또한 작품의 특징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납득할만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수치나 데모를 통해 보여주는 것입니다.

5. 주어진 시간동안 강점은 최대한 보여주고 약점은 최대한 감추어라.
당연한 얘기지만 너무 솔직한 나머지 약점을 들추게 되면 그것을 집요하게 파는 심사위원들에게 데미지를 입을 수 있습니다. 약점은 심사위원이 물어볼 때 짧게 대답해도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6. 심사위원을 불쾌하게 하는 언행은 삼가하라.
혹시 아는 분이라고 심사위원을 아는 체 하면 나중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습니다. 예전에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나라는 가수가 춤 대회에서 0점을 받았다는데 그 이유는 심사위원들을 불쾌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어쨌거나 괜히 칼자루 쥐고 있는 사람에게 밉보여서 좋을 것은 없겠지요.

7. 주어진 심사시간을 넘기지 마라.
설명을 하다 보면 주어진 심사시간을 넘길 수가 있습니다. 어떤 곳은 프리젠테이션도 채점에 들어가기 때문에 심사시간을 오버하면 감점의 요소가 됩니다. 진행하는 동안 아래의 징후들을 감안해서 진행 속도를 조절하시길 바랍니다.

다음은 심사가 잘 되고 있다는 좋은 징후라고 볼 수 있습니다.
(1) 심사위원들이 작품에 대한 질문이 쏟아진다.
(2) 심사위원들이 눈을 크게 뜨고 작품설명을 집중해서 듣고 있다.
(3) 제출한 서류 여기 저기를 뒤지면서 메모를 한다.

다음은 심사가 잘 안되고 있다는 나쁜 징후들입니다.
(1) 심사위원들의 질문이 별로 없다.
(2) 심사위원들의 시선이 딴데 가있거나 서류만 쳐다 본다.
(3) 까칠하거나 부정적인 질문을 계속한다. 
(4) 시계를 자꾸 쳐다 보거나 볼펜을 만지작 거린다. 

그 외에 심사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참고로 설명을 드릴께요.

1. 다과류
심사위원들 책상에 과자나 음료수가 풍성하게 놓여있으면 그런데로 분위기는 좋은 상태이니깐 편하게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런 심사위원들 책상에 놓인 과자나 음료수가 다 먹고 없으면 심사위원들이 배가 고프고 지쳐있다는 얘기입니다. 주로 오후 뒷 타임이 그러한데 이 때는 시간을 길게 끌지 말고 심사위원들이 보고 듣고 싶어하는 핵심과 데모 위주로 진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2. 0점 ~ 10점으로 주는 것과 0 ~ 100점주는 것의 차이
0~10점은 아무리 점수가 차이나도 10점이지만 0 ~ 100점으로 주면 최대 100점까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A라는 심사위원에게 90점을 받더라도 B라는 깐깐한 심사위원에게 찍혀서 0점을 받으면 떨어질 수도 있지요. 어떤 심사위원은 자신이 의도하는 사람이 높은 점수를 받도록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경쟁자 점수를 매우 낮게 주는 저질 심사위원도 있습니다. 

3. 채점시 중요시 여기는 요소들
공모전 대회마다 다르지만 채점에 중요한 요소들은 창의성, 실용화 가능성, 완성도 3가지 입니다. 물론 프리젠테이션도 얘기한 바와 같이 중요하지요. 사업하는 심사위원(대표이사급)은 주로 실용화 가능성을 보고, 교수님들은 창의성을 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의 경우 알고리즘의 창의성이 매우 큽니다. 또한 표절이나 타대회 수상 경력은 감점의 요소입니다.

4. 뽑는 심사와 떨어뜨리는 심사
아주 드문 경우지만 떨어뜨리는 심사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심사위원들은 공격적인 질문을 많이 하게 되지요. 공모전과 상관은 없지만 채용 면접이 그런 부류가 되겠네요.

5. 심사위원장의 역할
심사위원장은 심사가 끝나면 심사위원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상을 결정짓는 핵심 인물입니다. 이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 심사 분위기가 좌지우지 됩니다. 노련한 심사위원장은 시간 안배도 잘하고 나중에 심사위원의 채점 결과에 대해서 편차도 조율해서 공정한 심사가 되도록 하지요. 

이번 주말에  다음과 네이버가 주최하는 2009대한민국 매쉬업 경진대회도 열리는 군요. 
참가자 모두 좋은 성적 거두길 바랍니다. (저는 이 대회랑은 아무 상관없습니다.^^;) 

이상 제가 그간 심사위원으로서 경험했던 얘기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뛰어난 작품도 중요하지만 심사위원들을 감동시키는 프리젠테이션을 보여준다면 대상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 공모전에 도전하는 분들 좋은 결실 거두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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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kgo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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